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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일러두기

예순 [其六十]

보고하는 일입니다. 방금 도착한 출진 장위영 부영관 이두황의 보고 내용에, “이달 초 7일 해미(海美)에 주둔한 적을 격파한 뒤 노획물은 책을 만들어 이미 급히 보고하였거니와, 그날 남은 적들이 달아나서 해당 읍 서북쪽 능선 옛 산성으로 다시 모였습니다. 그곳은 사면이 가파른 절벽이며 가운데가 펀펀하고 광활하여 많은 사람을 수용할 만합니다. 그래서 즉시 2개 소대를 파견하여 대관 윤희영, 별군관 조편(趙翩)·윤지영(尹摯榮), 교장 추광엽(秋光燁)·□성희(□聖熙)·장세복(張世福)·오순영(吳順永)·이경진(李景振)으로 하여금 병사를 이끌고 돌격해 올라가게 해서 성을 깨트리고 적을 쫓아냈습니다.

성안의 40여 개 풀로 덮은 구덩이에는 기계가 여기저기 많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또한 한편에 남은 적 4·500명이 성의 남쪽 10리쯤 거리의 저성지(猪城地)로 가서 차지하려고 함에 다시 1개 소대의 별군관 이겸래(李謙來), 교장 김대유(金大有)·최기성(崔基成)에게 병사를 거느리고 뒤쫓게 하였는데 적을 사살하여 온 진영을 흩어지게 하였지만 혹 병사들이 피곤할까 염려스러워 즉시 철수케 하여 밤을 지냈습니다.

이튿날 다시 정탐군의 말을 듣고 참영관 원세록 휘하의 부대를 나누어 대관 윤희영·이규식(李圭植), 교장 이경진·양기영·최기성·홍선경(洪善敬)·김인선과 별군관 윤지영·김광수에게 각기 1개 중대 병력을 거느리고 서산(瑞山) 땅을 나와 순라를 돌고 보초를 서게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적의 큰 소굴을 만났는데 바로 서산의 매현(梅峴)이었습니다.

그 곳은 높으면서 둥글었습니다. 또한 망원경으로 살펴보니 깃발을 가장자리에 꽂아놓고 적들은 가운데 모여서 밥을 짓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날이 저문 틈을 타서 몰래 서산읍으로 들어가 잠시 쉬었고, 황혼이 막 지나자 밥짓는 사람이 밥이 다되었다고 알리는데 혹 기미가 새나갈까 염려하여 밥을 그대로 남겨두고 곧바로 적한테 달려가 느닷없이 뛰쳐나가 고함을 지르면서 에워싸고 총포를 쏘았습니다. 적들도 또한 항거하여 탄환을 서로 쏘아대고 대포(大礟)를 연달아 쏘았습니다. 그러다 휴식과 공격을 되풀이 하기도 하였습니다.

한 시간쯤 지나자 적은 무슨 의도인지 가지고 있는 화약에 불을 붙이거나 큰 굉음을 내며 하늘이 뒤집히고 땅이 갈라지는 듯하였습니다. 그럴 적에 수천의 적들은 나란히 아래로 쏟아지듯 내려와 마치 곡식이 흩어지듯 달아났습니다. 이에 우리 병정들도 크게 놀랐지만 잠시 후 정신을 차리고 수 백보를 추격하여 버린 무기를 수습하고 서산읍으로 돌아와서 요기를 하였습니다.

그런 뒤에 예전 수령이 죽임을 당한 곳을 탐색하니 읍내의 율장촌(栗場村)이었습니다. 그 곳을 도륙내고 군대를 돌려 해미성(海美城)으로 돌아오니 닭이 세 차례나 울었습니다. 접전할 때에 쏘아죽인 적은 어두운 밤이었고 갈 길이 급하여 미처 헤아려보지 못하였으며 사로잡은 적은 모두 옷 뒷면에 적의 표시가 완연하여 의심할 여지가 없는 자이었기 때문에 공초를 아니 하고 그 자리에서 23명을 총살하였으며 노획물은 책자를 만들어 보고합니다.

그리고 주둔해 있는 일본군 장교 아까마쯔 고쿠보(赤松國封)의 공문 안에, ‘공주에 급박한 일이 있으니 각 진을 모두 모아 일제히 남쪽지방의 적을 토벌하자’는 글에 따라 부득이 남은 적을 포기하고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가 행군하여 홍주읍에 주둔하여 묵었습니다. 하루빨리 서둘러 공주로 갈 생각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리하여 비도(匪徒)들을 차례로 토벌하고 많은 군수물자를 탈환하여 현저한 공을 세웠으니 진실로 심히 흠탄할 일인지라 빨리 금영으로 가서 구원하라고 지시하였으며 노획한 군수물자는 책을 엮어 순무사께 올립니다.

제(題)

통위영·장위영·경리청·총어영에도 그대로 베껴서 보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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