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서산군수가 첩보합니다.
이 달 19일 군사를 거느리고 금영(錦營)에 도착하여 거느린 군사 1소대를 신임 영관(領官)인 안성군수(安城郡守) 홍운섭(洪運燮)에게 교부한 뒤에 계원영관(繼援領官)인 구상조(具相祖)가 거느린 군사 2소대 중에서 1소대를 나누어서 거느리게 된 연유를 이미 치보(馳報) 하였거니와, 현재 적이 이미 이인(利仁)을 침범하였습니다. 순영문(巡營門)의 지휘에 따라 이 달 23일 경리청(經理廳) 대관(隊官) 윤영성(尹泳成), 참모관(參謀官) 구완희(具完喜) 및 일본군 1백 명과 함께 힘을 합해 가서 초토하였습니다. 대전을 벌여 승세를 타서 이인을 탈취하였는데, 적병이 산에 올라가서 회선포(回旋砲)를 쏘니, 탄환이 비 오듯 하였습니다. 관군과 일본군도 산에 올라가서 진을 쳤지만, 단지 군사의 수효가 적은 관계로 이내 물러나서 지키게 되었습니다.
그 연유를 첩보해야 하겠기에 이상과 같이 첩정하오니 삼가 청하옵건대 살펴서 시행하옵소서. 첩정한 대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상과 같은 첩보를 선봉진에 올립니다.
개국 503년 10월
대진(大陣)이 이르렀으므로 병력이 조금 차이가 날 뿐인데, 이처럼 기회를 놓쳤으니, 몹시 분하고 탄식할 일이다. 이후 초토하는 일에 대해서는 특별히 단속을 가하여 남김없이 섬멸함으로써 각 군진이 분려(奮勵)하게 할 것이며, 한때 승리했다고 군사들의 마음을 태만하게 하지 말도록 할 것.
26일 공주에서
양호순무선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