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해남 비곡면 장수동에 전달한 훈령[傳令海南比谷面長水洞 同日]
본 마을은 지공(支供) 때문에 쇠잔한 마을이 되었는데, 게다가 또 흉년을 마나고 연달아 비적의 소란을 겪었으니, 매우 민망스럽다. 그러나 거행하는 범절은 별도로 정성과 근면을 다하니 더욱 가상하다. 그러므로 특별히 군관과 각 영의 수성군들은 침범하지 말라는 뜻으로 영칙하였으니, 만일 함부로 방자하게 굴어 작폐하는 자가 있을 때에는 즉시 와서 고하여 엄히 징계할 소지로 삼도록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