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진도부에 발송한 감결[甘結珍島府 二十六日]
해남에 사는 양반 윤덕윤(尹德允)이 비적의 소란을 피하기 위하여 약간의 가구와 곡물을 배에 실어, 일을 주간하는 사람 이숙현(李淑鉉)을 시켜서 금호도(金湖島)의 근처에 정박하게 하였더니, 본읍 수성소(守城所)에게 부당한 침범을 당하여 지금 갇혀 있고, 심지어 90여 냥이나 되는 쓸데없는 비용이 나기까지 하였다고 한다. 성을 지킨다고 칭하면서 이와 같이 부당하게 구는 폐단을 저지르니, 방수하는 본의가 어디 있느냐? 갇혀 있는 이숙현을 즉각 놓아 보내고, 비용이 난 돈도 추심해서 지급한 뒤에 그 상황을 보고해 오도록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