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가리포진에 발송한 감결[甘結加里浦鎭 二十四日]
각 읍에서 도망한 비적의 괴수들이 혹시 각 섬에 숨었을 것이다. 그 중에서 본진(本鎭)이 바로 육지를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요로(要路)다. 그들은 형세상 완도(莞島) 등지로 흩어졌을 것이니, 수성군(守城軍)을 많이 풀어서 마을 사람들과 함께 특별히 기찰(譏察)하라. 그리고 지금 해남(海南)의 비적 괴수인 백장안(白長安)이란 이름을 가진 놈이 포군(砲軍) 몇 명과 부동하여 완도로 도망가 숨었는데, 고단한 민정(民丁)으로는 형세상 그를 잡기 어렵다. 그러므로 특별히 감결을 발송하니, 관속과 민정을 많이 풀어서 이곳에서 간 백성 등과 함께 기어이 그들을 붙잡아서 장라(將羅)를 정하여 압송하고 보고하도록 하라. 만일 기밀을 누설하여 혹 붙잡는 일을 실패한다면 당해 수교리(首校吏)를 다시 신칙하지 않고 형틀을 씌워서 해남현으로 옮겨 수감하여 군율을 베풀 것이다. 책임 또한 돌아갈 곳이 있으니, 단단히 마음먹고 터럭만큼도 소홀함이 없게 할 것이며, 방시문(榜示文)을 이에 등서해서 보내니, 진서(眞書)와 언문(諺文)으로 번역해서 여러 곳에 게시하여 한 명의 백성도 듣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폐단이 없게 해야 할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