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後)

一.병사는 마땅히 때에 맞춰 점호하고 관아건물에 모여 거처함이 합당하다. 만약 때에 맞춰 점호하지 않으면 군심(軍心)이 혹 나태해져 쉽게 기율을 범하게 된다. 또 민가에 흩어져 있으면 급한 보고가 비록 이르더라도 갑자기 대응하기가 어렵다.술주정·도박·빚 받기·원수 갚기 등의 작폐는 이로 말미암아 사고가 생기지 않음이 없으니 엄히 더욱 단속하여 처벌받는 데에 이르지 않게 하라.

一. 병사는 배급받은 군량미로 손수 밥을 지어 먹는 것이 마땅하다. 병사가 민가에 나누어 거처하여 마치 나그네가 주막에 있는 것처럼 쟁반과 탁자를 갖추도록 하며 또 동가식서가숙(東家食西家宿)하는 것을 경계하라. 또 친척붙이로 보러 온 자가 똑같이 음식을 토색질하여 먹으며, 관가에 보고하여 돈을 계산할 때 거짓 인원수로 공연한 비용을 받아가는 폐단이 곳곳에 있다고 소문이 났으니, 어찌 이와 같은 군대의 규율이 있단 말인가? 일체 금지하라.

一.병사들에게 날마다 드는 비용은 일정하게 정하는 것이 마땅하다.날마다 두 끼의 식사와 낮 점심 값으로 3전, 비상용으로 내리는 돈[不恒下錢]이 3전이다. 군대가 행군할 때는 5일에 한번 잘 먹이고 10일에 한 번 짚신과 말편자 살 돈을 주며 날마다 6전씩 주는 것을 규정으로 삼고 보고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