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6일 [同日]
보성군수(寶城郡守)가 보고합니다. 방금 도착한 사또의 비밀 공문에 따르면, “본 읍은 비류의 침탈을 두루 겪었는데 비요(匪擾) 상황은 과연 어떠한가? 저간에 반드시 장위영의 부대에서 토벌하였을 텐데 혹 다시 방자하게 날뛰는 폐단은 없는지 즉시 상세히 살펴서 보고하라”라고 하셨습니다.
비류를 붙잡는 일은 각별히 더욱 엄히 단속하여 모두 토벌하고 죽이는 즈음에 경군과 일본 군대가 본 고을 보성군(寶城郡)에 도착하여 몇 십명을 붙잡은 뒤에 경군은 장흥을 향해 출발하였고, 일본 군대는 아직 읍에 남아서 보성군의 수성군과 함께 힘을 합쳐 뒤좇아 체포하여 30여 명을 총살하였습니다. 그래서 보성군의 경내에는 우선은 방자하게 날뛰는 곳이 없다는 것을 보고합니다.
제(題): 일본 군대와 힘을 합쳤으니 《저 무리들을》놓칠 것을 어찌 걱정하겠는가? 각별히 저들을 깨끗이 쓸어 없애도록 하고, 뒤를 이어 차례로 급히 보고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