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6일 [二十六日]
강진현감이 급히 보고합니다. 방금 도착한 사또의 비밀 공문에 따르면, “본 현은 비류의 침탈을 두루 겪었다. 곧 토벌로 저들이 이미 흩어진 듯하지만, 부대를 옮긴 뒤에 과연 다시 방자하게 날뛸 염려는 없는지, 요사이 정형을 자세히 살펴서 보고하라”라고 하셨습니다. 비류가 무리를 불러 모아 잔여 무리들이 본 현의 칠량(七良)·대구면(大口面) 등지로 흩어져 산과 들로 숨었기 때문에 막 경군과 일본 병사와 민포군과 더불어 각기 중요한 입구를 지키며, 정탐하고 뒤좇아 체포하고 있습니다. 일의 상황을 급히 보고드립니다.
제(題): 이미 경군과 일본 병사가 힘을 합하였으니 저 무리들이 도망가 숨는 것을 어찌 걱정하랴? 뒤좇아 체포하는 상황을 차례로 급히 보고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