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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순무선봉진등록 巡撫先鋒陣謄錄
일러두기

12월 22일 [同日]

출진한 서산군수가 보고합니다. 이번에 서천과 한산에서 적을 격파한 후에 흩어진 나머지 무리들이 곳곳에 숨었기 때문에 여러 날 순행하여 뒤좇아 체포한 자가 자못 많았습니다. 그리고 군산진(群山鎭)이 땅은 비록 전라도의 경계에 있으나 다만 본도로부터 나루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을 뿐인데, 듣자니 흩어져 도망한 적들이 그곳 진으로 달아나 모여서 행패를 부린다고 합니다.

이들이 본 부대가 떠난 후에 다시 서천·한산으로 침입할 염려가 없지 않은 듯하여, 지난 달 29일 서천 송동리(松洞里)로부터 한산 지호(芝湖)에 이르는 길로 행군하여 한산 두문리(斗文里)를 지나갔습니다. 이 마을은 곧 지난날 비류들이 모여 있던 곳이라 200여 호가 불에 타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근심스럽고 참담하였으며, 그곳에 사는 백성들이 길을 막고 통곡하며 하소연하는데 그 떠도는 상황을 보자니 참으로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 이튿날 그믐에 바다를 건너 즉시 군산(群山)쪽으로 30리를 가니 비류가 이미 먼저 기미를 알아차리고 도망갔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부대를 주둔하고 뒤좇아 정탐하니 온 진《군산진》의 아전과 백성들이 대부분 사특함에 물들어 비류의 거괴와 한통속이 되어 방비한다는 핑계로 그곳 진의 무기를 빼앗아가서 아전과 백성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또한 모든 배는 그 용도의 공사를 막론하고 내왕할 때에 총을 쏘아 배를 대도록 강요하여 곡식이건 물건이건 모두 다 탈취해 진의 창고에 쌓아 두고, 용도에 따라 출납할 때는 책자로 작성하여 도장을 찍는 것이 마치 거만하게 관부의 문서와 같이 하였습니다.

탄환·깃발 등의 물건을 숨겨 놓은 것도 또한 많아서 낱낱이 수색하여 거두어들였으며, 군수 물건으로 민간에 흩어져 있는 것은 얼마간 수습하였습니다. 그리고 두 곳의 창고에 저장해 둔 쌀과 콩은 숫자를 밝혀 모두 기록하고 그곳 진의 첨사 최건수(崔建壽)에게 맡겨두었습니다. 비류들의 미곡 지출 장부 1건, 돈과 재물의 출납부 1건, 군수 물건 지급 장부 1건, 진 공형의 다짐[考音] 2건을 모두 올립니다.

그리고 그곳 진의 문규선(文圭璇)은 10년 가까이나 오랫동안 동도에게 물든 자이기 때문에 곡식 담당의 박가(朴哥), 염초 담당의 최가(崔哥), 도포수(都砲手) 문가(文哥) 등과 같이 네 놈을 함께 잡아서 조사하여 총살하였습니다. 당일 옥구현감(沃溝縣監)이 돈 100냥·소 1마리·담배 200줌[把]·짚신 20죽·술 7동이를 가지고 와서 군대를 먹이기 위해 부대에 친히 왔기 때문에 병사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 뒤에 이달 초 1일 새벽에 출발하여 서천 송동리로 진영을 돌렸는데, 본군의 기동(起洞)에 사는 백성 심경칠(沈敬七)이 그곳 마을의 접주 나봉환(羅鳳煥)을 잡아서 진영 앞에 바쳤기 때문에 사실을 조사하여 또한 즉시 총살하였습니다. 심경칠로 말하자면 그는 단신으로 괴수를 잡아왔으니 대단히 가상하여 약간의 돈으로 그 노고에 보답하였습니다. 오늘 진영을 옮겨 서산군으로 출발합니다.

제(題): 보고가 도착하였다. 위에 보고하여 전달하겠다. 바다를 넘고 경계를 넘어 비도를 소탕한 것은 실로 위험을 방비하는 경계[綢繆之戒]에서 나온 것이다. 비도가 뿌리를 내린 것이 이미 깊은데 철저히 깨끗이 쓸어 없애지 못한 것이 한스럽다. 반드시 해당 진에서 조처함이 있어야 할 것이다. 공형의 다짐과 책자는 본도의 순영으로 전송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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