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1일 [同日]
통위영 중우참령관이 보고합니다. 이달 11일 나주에서 파견해 보낸 교장 황수옥의 보고 내용에, “병사 30명을 거느리고 능주에 도착하여 군대를 주둔하고 숙박하였으며, 12일 오경 쯤에 장흥에 도착하여 군대를 주둔하고 숙박하였습니다. 13일 동트기 전에 적들의 형편을 탐지하니 본부의 남문 밖에 적도 수천 명이 모였다고 하므로 일본 병사와 본 진영의 병사 30명이 힘을 합해 진격하니 수합에 미치지 않아 적도가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났습니다. 이기는 틈을 타서 추격하여 총살한 자가 20여 명이며 나머지 무리는 죽음을 무릅쓰고 달아나서 끝내 드러난 흔적이 없습니다.
여기서 군대를 주둔하고 숙박하였더니 15일 오시 경에 적도 수만 명이 다시 모여 사방으로 에워쌀 때에 일본 병사와 교도소의 군대가 뜻밖에 들어와 힘을 합쳐 진군하여 200여 명을 총살하고, 나머지 무리는 전세가 다하고 힘이 다하여 끝내 도망갔습니다. 저들이 사용한 군수 물건을 하나하나 거두어 살펴서 다 불에 태웠다는 사정으로 보고합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제(題): 마땅히 위에 보고하여 전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