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일 [同日]
통위영 중우참령관이 보고합니다. 이달 18일 오시 경 본 진영은 30리를 행군하여 연당리(蓮塘里)에 도착, 군대를 주둔하고 숙박하였습니다. 그 밤 축시 경에 행군하여 해남현(海南縣) 근방에 도착하여 적들의 형세를 탐문하니 비도 수천 명이 성 바깥에 모여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2개 소대를 두 길로 나누어 군대를 출동시키니 저 무리가 여러 차례 포를 쏘다가 우리 군대가 일제히 포를 쏘고 대응하며 나아가자 적도가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났습니다. 총알에 맞아 죽은 자가 8, 9명이 되고, 생포한 모사(謀士) 전유희(全由禧), 남리역(南里驛)의 대접주 김신영(金信榮) 2명은 먼저 그곳 읍에 잡아 가두어 두었습니다. 빼앗은 군물품은 책자로 작성하여 보고합니다.
제(題): 비류가 이렇게 날뛴다는 소식을 들으니 매우 놀랍다. 즉시 먼저 백성들을 어루만지고, 체포하기를 뒤에 하여 백성들을 안도하게 하라. 그리고 두 죄인은 우선 잡아 가두어 두어라. 책자는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