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 [同日]
순창의 공형이 올리는 보고문입니다. 삼가 말씀드릴 일은 본 군 순창의 신관 사또께서는 아직 부임하지 않았으며, 방금 받은 공문의 내용에, “지금 일본군 대위에게 가는 편지는 즉시 주력부대 진영이 도착한 곳에 전달한 뒤에 곧바로 답장을 받아서 보내라. 그리고 공문이 도착한 날짜와 시각, 전달 상황을 급히 보고하여, 이에 근거하여 대처할 수 있도록 하라”고 하셨습니다. 일본군 주력부대 진영은 당일 진시 경에 본읍 순창에서 출발하여 앞길에 있는 담양부로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그러므로 대위의 편지는 출발할 때에 전달하여 바쳤으나 답장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제(題): 잘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