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 [同日]
전 경리청 우참령관이 보고합니다. 대관 김명환이 소대 병사 반(半)을 거느리고 연산으로 출진하자 고을 백성들이 소 1마리로 군대를 대접하였습니다. 진잠 선창(仙昌)에 도착하자 전 감역 이후선(李厚善)이 대그릇에 담은 밥과 병에 담은 마실 것으로서[簞食壺醬] 우리 관군을 맞이하였으며, 공주 경천(敬天)에 도착하였을 때에는 군관 장윤국이 소고기와 술을 잔뜩 준비하여 두 차례 음식을 베풀어 군대를 위로하였습니다. 그리고 신소(莘沼)에 도착하자 전 오위장 이보경(李輔景)이 빚은 술과 구운 양고기를 가지고 군대를 위로하였으며, 또 승전을 축하하는 고시(古詩) 한 편을 지어서 군대의 즐거움을 더하였습니다. 그 시도 아울러 베껴 올립니다. 또 감성 두만(斗滿)에 도착하자 마을 사람들이 소고기와 술과 떡으로 군대를 먹였습니다. 부대는 회덕으로 행군합니다.
제(題): 위에 보고하여 전달하겠다. 뒤를 이어 일의 상황을 차례로 급히 보고할 것이며, 승리를 축하하는 시도 도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