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 장성 청암역에 보내는 감결 [同日 甘結長城靑岩驛]
군무에 관한 공문이 얼마나 긴요하고 중요한 일이냐. 이 공문은 북창에서 장성의 관가에서 부리는 하인에게 내주었는데 도로 무안참(務安站)에 도착하였으니, 만약 이러한 일이 그치지 않는다면 막중한 군정의 업무를 어떻게 전달할 수 있겠는가? 이 무슨 법이며 기율인가? 소홀함이 극에 달하였으니 이대로 둘 수 없다. 공문을 지니고 간 장성의 하인은 틀림없이 전달하지 않을 이치가 없으니 읍과 역 사이에서 소홀히 시행되었음을 알 수가 있다. 이에 별도의 공문을 뒤에 첨부하니 역과 읍에서는 각각의 담당자를 서로 바꾸어 가두고 저간의 곡절을 상세히 조사하여 급히 보고하되 모두 공문을 주고받아 시행하라. 청암역의 담당자를 위로 올려 보내는 일은 조용하고 천천히 처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