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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순무선봉진등록 巡撫先鋒陣謄錄
일러두기

12월 11일. 초 9일 발송 [同日 初九日出]

함평현감이 보고합니다. 함평현의 동학 괴수 이화진을 이달 초 5일에 힘을 다하여 붙잡아서 즉시 총살하였고, 따르는 무리 6명도 잡아서 엄하게 가두고 처분을 기다리고 있으며, 군사 몇 백 명을 빨리 내려 보내도록 명령하여 힘을 합하여 《동학농민군을》토벌하게 해달라는 사정은 이달 초 5일에 이미 급히 보고하였습니다.

비류의 접주인 김경오·이춘익·이재면·이곤진·김성필·김인오·김성서·노덕휘 등 8명도 또한 잡아 총살하였다는 사정으로 그 이튿날 초 6일에 뒤를 이어 급히 보고하였습니다. 그랬더니 회답하신 내용에 “이러한 보고는 얼마나 긴급하고 중요한데, 지난번 보고가 아직도 도착되지 않았으니 담당자를 엄하게 조사하고 심문하여 공초를 받아서 보고하라. 비류가 저지른 죄가 참형[一律]에 합당한 자는 낱낱이 뒤쫓아 붙잡도록 하라. 이제 별도의 지시가 있을 것이며, 또한 마땅히 위로 보고하겠다”라고 하셨기 때문에 공문을 전달하는 담당 아전을 즉시 잡아 들여서 보고가 아직 도착하지 않은 곡절을 철저하게 엄히 조사하였습니다.

담당자가 고하기를, “이달 초 5일 공문을 발송하려고 할 때에 ‘순무영의 사또《이규태》가 무장현(茂長縣)으로 행차한다’는 말을 전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공문을 가지고 가는 자를 단속하여 무장현으로 급히 보냈는데, 공문을 가지고 간 자가 말하기를, ‘겨우 무장현에 도착하자마자 이미 행차가 장성부로 떠나셔서 장성부로 방향을 바꾸어 가는 길에 영광 사창 시장의 행차가 있는 곳에 도착하여 그때서야 위의 보고문을 올리고 회답을 받아가지고 돌아왔다’고 하였습니다.

가져온 회답을 열어 보니, 내리신 말씀에, ‘연해의 급한 사정으로 군대를 출동하지 않을 수가 없어 앞길로 조금씩 전진하여야 한다. 우선 며칠을 기다려야 할 것이나, 잡아들인 거괴는 엄히 가두고 보고하되 참살(斬殺)하는 데에는 이르지 않게 하며 각별히 증거에 따라 조사하여 사단이 나지 않도록 하라. 또한 지금 갇혀있는 6놈도 엄히 가두고 칼을 채워서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연월(年月)이 쓰인 줄 아래에 ‘섣달 초 7일’이라고 쓰여 있으며, 그 뒤에는 일본 제 2중대장 모리오 대위라고 쓰여 있고 붉은 도장이 찍혀 있었습니다. 이것은 순무 사또가 내린 지령이 아니라 곧 대일본 대장이 내린 문서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의 소견으로 내막을 알지 못하여 만 가지로 의아하였으나 어쩔 수 없이 관가에 올려 보시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삼가 준엄한 회답의 공문을 받으니 더욱 황공함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대단히 중요한 보고문을 행차소에 올리지 않고, 이렇게 잘못 올렸으니 매우 통탄스럽습니다. 앞의 공문 전달 담당 아전인 서택규(徐宅奎)는 읍에서 먼저 엄하게 다스린 후에 다시는 이와 같은 실수가 없도록 각별히 타일렀습니다. 삼가 처분을 기다립니다. 이러한 사정을 보고합니다.

제(題): 군대의 행차는 원래 정확할 수가 없으니, 여러 읍의 보고가 간혹 그럴 수 있다. 이후로는 각별히 타일러 시행하도록 하라. 그리고 담당 아전은 엄하게 징계하고 풀어주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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