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초 10일 [同日]
강진현감이 급히 보고합니다. 이달 초 7일 진시 경에 동도 만여 명이 각기 장흥부로부터 내려와서 사방에서 갑자기 침입하여 성을 함락하고 인가에 불을 질러 남아있는 것이 하나도 없으며, 장교·이서·별초(別抄)·수성군과 성에 가득한 백성들이 총살되고 죽임을 당하여 도망가서 산 자가 거의 없습니다. 스스로 돌아봄에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지 못하여 송구하고 두려운 마음을 가눌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사정을 급히 보고합니다.
제(題): 비류가 이처럼 날뛴다는 소식을 들으니 대단히 통탄스럽다. 마땅히 위에 보고하겠으니, 즉시 군대를 수습하여 단속하라. 본 진영도 마땅히 출발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