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초 10일 [同日]
함평현감이 보고합니다. 방금 도착한 비밀 공문 내용에 따르면, “지금 주력 부대가 전진하니 비류를 평정하는 일은 본읍에서 각별히 토벌하여, 거괴는 진영 앞으로 잡아들이라. 순무영의 공고문과 선봉진의 공고문 합하여 3통은 한문과 언문으로 번역하여 베껴서 일체 타이르고 거리에 게시하여 한 명의 백성도 알지 못하는 폐단이 없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함평현의 괴수와 접주 14명을 체포하여 총살하고 따르는 무리 6명을 격식을 갖추어 엄하게 가둔 연유는 이미 급히 보고하였거니와 동시에 공고문 3통은 한문과 언문으로 번역하여 베껴서 일체 타이르고 거리에 게시하오며, 이러한 사정을 보고합니다.
제(題): 갇혀 있는 여러 놈은 앞서 내려 보낸 회답에 따라서 심문하여 공초를 받아 보고할 것이며, 각별히 더욱 깨우치고 타일러서 끝내 실효가 있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