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초 9일 [同日]
영암군수(靈岩郡守)가 보고합니다. 당시에 도착한 비밀 공문 내용에 따르면[節該], “본 읍의 경내에 이들 무리들의 흔적이 과연 어떠한가? 만약 귀화하라고 타일러서 곧바로 그치지 않거든 본 읍에서 각별히 토벌하여, 저 괴수는 진영 앞으로 잡아들이고, 협박에 못 이겨 따른 자는 이곳 영암에서 편안히 살도록 하라. 순무영의 공고문과 선봉진의 공고문 3통은 한문과 언문으로 번역하여 일체 타이르라”고 하셨습니다. 3통의 공고문은 한문과 언문으로 번역하여 베껴 써서 거리에 게시하였으며, 4월의 소요 이후부터 모병(募兵)이 성을 지켜서 자못 동도의 거괴가 없으며 또 경내에 동도가 모여 있는 곳이 없다는 사정을 보고합니다.
제(題): 단단한 경계는 의당 편안할 때 하는 것이니, 더욱 단속하여 조금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