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초 3일 [同日]
행 담양도호부사(行潭陽都護府使)가 보고합니다. 본 읍의 읍성 밑에 사는 각 인가에서는 자신들이 먹이던 말을 전에 이미 동학의 무리에게 빼앗겼는데, 아! 저 비도가 기미를 먼저 알고서 도망쳤습니다. 그리고 그 집의 말들이 초야로 흩어져 달아났기에 본래의 말 주인들이 각기 말을 찾아서 데려왔더니, 이번에 주력 부대가 담양부(潭陽府)로 들어왔다가 떠날 때에 각 인가에서 먹이던 말과 고마(雇馬) 5필, 모두 합하여 9필을 짐을 운반하는데 썼습니다. 그래서 본 읍에는 말이 전혀 없습니다. 이제 모인 군대가 성을 지키는데 말이 매우 긴요하게 쓰일 터이므로 갈등의 단서가 과연 없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런 사정을 보고하오니 말을 헤아려서 도로 돌려 보내주심이 어떠한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공손히 처분을 기다립니다.
제(題): 마땅히 별도로 공문을 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