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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순무선봉진등록 巡撫先鋒陣謄錄
일러두기

12월 초 3일 [同日]

선봉진이 보고합니다. 방금 도착한 장위영 대관 윤희영 등이 보초(報草)를 베껴 올린 내용에 “지난 달 26일 본 진영의 좌부영관 이두황의 명령으로 대관 윤희영·이규식, 교장 오순영·장세복·양기영·이경진·홍선경이 병사 230명과 일본병사 40명을 거느리고 전라도 감영으로부터 출발하여 금구읍의 숙소에 도착하였습니다. 이튿날 새벽에 행군하여 태인의 경계에 도착하니 이때는 사시였습니다. 적들의 형세를 살피니 동괴(東魁) 전봉준·김문행(金文行)·유공만(劉孔萬)·문행민(文行敏) 등 4놈의 접주가 8,000여 명을 이끌고 태인읍의 주산인 성황산(城煌山)과 간가산(間加山), 도리산(道理山)에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3곳이라고는 하지만 봉우리가 아홉 봉우리나 되어서 깃발을 세우자 진(陣)의 형세가 이루어졌습니다.

적들은 경군이 도착한 것을 알고 천보총을 한꺼번에 발사하여 총소리가 계속 끊이지 않고 탄환이 비 오듯 날아왔으며, 계속하여 깃발을 휘두르고 나팔을 크게 불어 그 기세가 대단하였습니다. 적들이 모여 있는 곳은 모두 높은 산 요해처이고 그 나머지는 모두 평평하고 넓은 들판이었습니다. 우리 군사는 230명이고 일본병사는 40명이었는데, 대관 윤희영, 교장 이경진·홍선경이 거느린 병사 90명과 일본병사 20명은 적이 있는 산 서쪽 길에서부터 공격하였고, 대관 이규식, 교장 오순영·장세복·양기영이 거느린 병사 140명은 일본병사 20명과 함께 동쪽 길을 따라 대응하여 공격하기로 정한 다음, 길을 나누어 양 쪽에서 군대가 일제히 산 위로 쇄도해 올라 갈 때에 적의 탄환이 끊이지 않고 아래로 쏟아졌습니다. 그래서 혹은 밭이랑에 기대어 마구 발사하기도 하고 혹은 들판에 엎드려 발사하기도 하면서 우리 군대가 조금도 두려움 없이 대열의 선두와 후미가 서로 호응하여 앞을 향해 계속 진격하였습니다. 적도가 비로소 두려워하고 겁먹은 기색으로 깃발을 막 움직이려는 때에, 두 길목에 있던 군사들이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산을 올라 신속하게 공격하자, 적도는 머리와 꼬리가 구분되지 않은 채 비로소 물러나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적들이 진을 쳤던 산을 탈환하고서 건너편을 바라보니 앞산에 있던 적들이 성황산에 있는 무리와 병합하고는 계속하여 회룡총을 발사하고 나팔을 크게 부니 탄환이 비 오듯 쏟아졌습니다. 그래서 그대로 산을 내려와 군대를 모으고 각각의 산에 있던 군사들을 집합시켜 다시 네 갈래로 길을 나누어 급박하게 산으로 오르면서 한꺼번에 총을 쏘며 계속 공격하니 그 소리가 우레 같았습니다. 적들은 방비하지 못하고 스스로 감당할 수 없음을 알고는 사방으로 흩어져 각자 도주하였습니다. 우리 군대는 네 길로 나누어 군대가 동서로 20리 되는 곳까지 쫓아가서 마침내 각기 생포한 자가 50여 명이고, 총에 맞아 죽은 자가 40여 명이었습니다. 획득한 군수물품 가운데 회룡총은 15자루, 조총은 200여 자루이며, 탄약과 창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았고, 구안마(俱鞍馬)가 6필이었습니다. 어느덧 술시가 지난 시간이라 즉시 태인읍에서 군대를 모아 군사 하나하나를 점검해 보니 우리병사와 일본병사가 모두 무사했습니다. 그래서 그대로 편안히 유숙하였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번 싸움에 승리한 연유는 대강 이미 급히 보고하였거니와 보초는 지금 대관이 베껴 온 것인데, 이 같은 격려하고 권장하는 보고를 한시라도 지체해서는 안 될 것 같기에 먼저 보고합니다. 책자는 보고를 기다려서 수정하여 위로 올릴 계획입니다.

제(題): 이렇게 크게 이겼다는 소식을 들으니 기쁨과 감탄스러움을 이기지 못하겠다. 뒤를 이어서 군대의 행진을 계속하여 보고하라. 11일에 발송.

제(題): 잘 알았다. 의기를 떨쳐 먼저 올라가서 적의 기세를 좌절시킨 것은 지극히 가상하다. 뒤이어 공적을 논하여 포상함이 마땅하다. 16일 발송. 군무아문(軍務衙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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