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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순무선봉진등록 巡撫先鋒陣謄錄
일러두기

11월 29일 [十一月二十九日]

출진한 서산군수가 보고합니다. 이달 20일에 홍산현(鴻山縣)에서부터 한산군(韓山郡)을 향해 출발한 연유는 이미 급히 보고하였거니와 이날 오시 경에 한산에 도착하니 성에 가득한 인가가 모두 불에 타버렸고 각처의 관아는 다만 사방의 벽만 남아 있고, 아전과 백성들이 부르짖고 통곡하는 모습이 참담하여 차마 볼 수가 없으므로 불러서 어루만지고 효유하였습니다.

그리고 적군의 형세를 정탐하니 서천과 한산 두 곳에 주둔한 비류가 갑자기 서천읍(舒川邑)을 침입하여 불을 지르고 성을 함락하였다고 합니다. 따라서 한산 수성장 김련(金鍊)과 호장 김하은(金夏殷)으로 하여금 각별히 수성군과 읍속 수백 명을 거느리고 힘껏 앞에서 인도하게 하고, 홍산 유회장 최학래(崔鶴來)는 보부상을 거느리고 직접 뒤를 따랐으며 병사들은 가운데에 서서 앞을 향해 계속 달려 진격하였습니다. 겨우 한산읍(韓山邑)의 경계를 벗어났는데 적도는 이미 서천읍에 불을 지르고 들로 가득 물러나왔습니다.

《동학농민군은》문득 대군이 전진하는 것을 보고 남북으로 흩어져서 몇 천 명은 서천의 삼수동(三水洞) 뒤 언덕에 주둔하였고, 몇 천 명은 그 고을 남쪽연로와 포구가 등지에 주둔하였습니다. 북쪽에 주둔한 적군의 형세가 대단히 맹렬하게 보였는데 깃발이 산에 가득하였고 포성은 우뢰처럼 들렸습니다. 그 때문에 대관 윤영성, 별군관 유석용, 참모 신효식, 교장 장대규·정인갑 등에게는 군병 일대를 거느리고 북쪽의 산길을 따라 사살하면서 나누어 공격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대관 이상덕, 참모관 권종석, 교장 이봉춘·이장혁에게는 군병 일대를 거느리고 남쪽의 들길을 따라 힘껏 곧장 들어가게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상하가 협공하여 적의 진영을 크게 격파하고, 몇 백 명을 총살하였습니다. 요행히 도망친 나머지 무리는 사방으로 흩어져 나누어 숨었고, 남쪽에 주둔한 비류들도 역시 이미 도주하여 흩어졌습니다. 해가 이미 저물고 캄캄해져서 쫓아가 잡을 수가 없었으므로 이에 회군하여 한산 역촌에 머물러 주둔하고, 사방에 군사를 매복하였다가 적도들을 잡아 죽이니 역시 《그 숫자가》몇 십 명이 되었습니다. 획득한 군수 물건을 책자로 작성하여 보고하며, 이후의 일의 상황을 계속 보고할 계획입니다.

제(題): 한산과 서천 두 읍이 그 독을 심하게 당했으니 어찌 참담하고 한탄스러움을 가눌 수 있겠느냐? 다행히 병사들이 기운을 떨치고 힘써 싸운 것에 힘입어 이렇게 크게 승리하게 되었다. 비록 그들이 모조리 섬멸되었으나 도망친 자들이 오히려 많아 다시 모일 염려가 없지 않다. 연해 지역에 엄하게 경계하도록 명령하는 한편, 우선 가까운 고을에 주둔하여 순시하고 《그들을 모두》섬멸할 것을 도모하라. 책자는 받았으며 또한 즉시 상세히 상부에 보고할 것이다. 뒤를 이어 일의 형편을 차례로 급히 보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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