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8일 [十一月二十八日]
선봉진이 보고합니다. 20일에 발송되어 방금 도착한 나주공형(羅州公兄)의 보고 내용에, “본 읍이 저들 무리 수만 명에게 포위되어 형세가 매우 위급하고, 성의 함락이 조석에 닥쳐와 있습니다”라고 급박한 상황을 보고하였습니다. 이에 통위영 두 소대를 출동시키고 일본 진영에 말을 하여 일본병사 100여 명과 더불어 선봉에서 거느리고, 당일 진시 경에 금구 등지로 출발하였습니다. 그리고 장위영 부영관 이두황과 교도소 중대장 이진호에게는 각기 병사들을 거느리고 전주부에 머물러 주둔하면서 출동 명령을 기다리게 하였고, 또한 일본 진영의 지휘를 듣고 전진하거나 주둔하라고 명령하였습니다. 이러한 사정을 보고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