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7일 [同日]

출진한 서산군수가 보고합니다. 부대가 행군하여 부여에 도착하여 무사히 군대를 주둔하여 숙박한 연유는 이미 급히 보고하였거니와, 19일 홍산을 향해 출발하여 부여 근방 30리가량에 도착하여 정탐하니 곧 그 곳 마을은 본래 동도가 기포한 곳이라고 합니다. 그 때문에 대관 윤영성, 교장 장대규·정인갑(鄭仁甲)으로 하여금 부대 하나를 거느리고 그 곳 마을을 포위하게 하고, 그 마을 사람으로 하여금 비류의 거괴를 수색하여 잡아들이게 하여 자세히 조사해 죄상을 알게 되었습니다. 김이운(金伊運)·강공진(姜公鎭)·강원형(姜元亨)·강팔복(姜八福)·이명옥(李明玉) 등 5놈은 죄가 용서받을 수가 없어서 곧바로 총살하였습니다.

홍산 고당리(古堂里)의 마을 주민들이 비류 최상윤(崔尙允)·전묵진(田黙鎭)을 잡아 바쳤으므로 상세히 조사한 뒤에 역시 즉시 총살하였습니다. 홍산읍(鴻山邑)에 도착하여 군대를 주둔하고 숙박하면서 전하는 말을 들으니 ‘한산·서천 등지에서 비도가 한창 무리를 모아 이 때문에 소란하다’고 하기 때문에 지금 막 저 위의 두 읍을 향해 출발한다는 사정을 보고 드립니다.

제(題): 각각 그곳 마을에서 잡아 바친 자들은 용서할 수 없는 자들이라고 하니 7놈을 총살한 것은 사리의 당연한 일임을 알겠다. 한산과 서천 두 읍의 급보에는 통탄함을 이기지 못하겠다. 빨리 토벌할 것을 도모한 후에 계속해서 보고하여 상부로 다시 보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