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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순무선봉진등록 巡撫先鋒陣謄錄
일러두기

11월 26일 [同日]

양호순무영 별군관 최일환이 보고합니다. 비류의 거괴를 수색하여 체포하기 위해 명령을 받들고 의병 35인을 거느리고서 11월 16일에 청산 주성면(朱城面) 송현(松峴)에 도착하였는데 뜻하지 않게 비도 20∼30명이 각기 총과 창을 가지고 송림(松林)의 석벽 사이에서 갑자기 나와 위협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본 군이 적의 형세를 규찰해보니 적의 무리 가운데 있는 깃발에는 ‘대선생신원기(大先生伸寃旗)’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또 영기(令旗)를 흔들며 ‘대장’이라 부르고, ‘기마’라 부르면서 요란하게 호령하니, 본 군은 통탄한 마음을 가눌 수가 없어 일시에 힘을 합하여 모두 총를 쏘아 먼저 몇 놈을 죽이자 곧 흙이 무너지듯 하는 형세라고 말할 만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때를 틈타 흩어져서 잇달아 수십 명을 죽였고, 저 이른바 ‘대장’이라고 하는 박부만(朴富萬)도 역시 총살하였습니다. 9놈을 생포하여 어디서 왔는지 엄하게 물으니 답하는 내용에 ‘10월 25일 공주효포에서 패한 비적’이라고 하며, 또 법헌(法軒)의 소재처를 물으니 ‘목천·직산 등지에 숨었다’라고 합니다. 그래서 뒤좇아 체포하기 위하여 이들을 차례로 압송하여 직산 등지에 도착하였으나, 거짓으로 고한 것이었기 때문에 김순천(金順天) 등 네 놈과 또 붙잡은 양성의 접주 이치오(李致五)를 평택현으로 이송하여 가두었습니다.

1894년(甲午) 11월 23일 신시에 그 곳 현(縣) 오리정(五里亭)에 백성들을 대대적으로 모아놓고 아관(亞官, 좌수)도 동참하여 효수를 행하여 뭇 사람을 경계시켰습니다. 청산에서 적을 격파한 후에 얻은 군물품과 생포하거나 총살한 죄인의 성명을 책자로 만들어 올려 보냅니다. 이러한 사정을 보고합니다.

제(題): 인명의 살상이 얼마나 중대한 일이냐. 그런데 작성해 보낸 책자와 보고가 이처럼 심히 모호하여 모두 돌려보낸다. 즉시 수정하여 다시 올려 보낼 것이며, 획득한 군물품 역시 귀속시킨다는 보고가 없으니 또한 상세히 조사하여 다시 보고하라.

주석
대선생신원기(大先生伸寃旗) 최제우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깃발로, 1세 교조인 최제우를 대선생(大先生) 또는 대주인(大主人), 2세 교조인 최시형을 선생(先生) 또는 주인(主人)이라 불렀다. 최제우는 1864년 대구의 경상감영에서 난역의 죄로 처형되었는데 줄기차게 이를 풀어달라고 요구하였다.
법헌(法軒) 북접의 교주 최시형의 아호로, 곧 최시형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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