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3일 [同日]
선봉진이 보고합니다. 20일에 작성하여 23일에 도착한 경리청 부영관 겸 안성군수 홍운섭이 보고 내용에 ‘운운’이라고 하였습니다. 홍운섭이 거느린 경리청 2개 소대는 충청도 감영으로 돌아와 주둔하고 있는데, 이미 명령을 받았으니 성하영이 돌아와 주둔할 때까지 지체하여 기다릴 수가 없는 까닭에 경리청 참령관 구상조로 하여금 임시로 그 부대를 거느리게 하였습니다. 홍운섭은 23일에 떠나서 안성을 향하여 나아갈 때에 우(右) 1소대 중 2분대를 거느리고 출발하였는바, 경기의 안성·죽산, 충청도의 진천·목천 등지에 흩어진 비류들이 많다고 들어서 또한 소홀히 할 수 없기에 충청도 감영에 주둔한 2개 소대 가운데 1개 소대를 안성읍(安城邑)으로 파견하여 그로 하여금 순찰하고 정탐하여 잡게 하는 것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삼가 처분을 기다려 시행할 계획이므로 이러한 사정을 보고 드립니다.
제(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