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행 11월 20일. 19일 발송 [戎行 二十日 十九日出]
경리청 부영관 겸 안성군수가 보고합니다. 이달 15일 부강에서 비류들이 도망쳐 신탄·박운(泊雲) 등지에 모여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장차 소위와 더불어 토벌을 논의한 연유는 이미 보고하였고, 15일 행군하여 곧장 박운리에 도착하니 적들이 이미 도망하였기에 그곳에서 그대로 머물러 지냈습니다. 16일 진잠에 도착하여 유숙하고, 17일 연산에 도착하여 유숙하였습니다.
18일 은진에 도착하니 일본군 대대장이 연산에서 적을 격파한 뒤에 뒤따라 도착하여 머물고 있은 지가 이미 3일이 되었습니다. 비류의 종적은 아득히 소문이 없어서 소위는 그대로 은진읍(恩津邑)에 머물렀으며, 본 진영은 5리 되는 성덕리(成德里)로 물러난 뒤에 머물며 주둔하였습니다. 향후의 거취는 지시를 기다려 거행할 계획이라는 사정입니다.
제(題): 머물러 주둔하고 있는 곳이 자세하지 않아서 지휘할 수가 없다. 1소대는 그대로 그곳 현에 머물러 본 진영이 일제히 도착하는 것을 기다리고, 1대(隊)는 통솔하여 노성참(魯城站)에서 숙박하였다가 금영으로 나가도록 하라. 이 전령을 상고하여 시행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