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7일. 초 9일 발송 [同日 初九日出]
서천군수가 보고합니다. 본 읍 장항면(獐項面) 지석리(支石里)에 사는 전 도사 윤자혁(尹滋爀)은 본디 지식이 있고 여러 사람이 믿고 따랐는데, 이렇게 일이 있을 때를 당하여 일을 맡길 만해서 초토영 방어중군소(防禦中軍所)로부터 본 읍의 도회장(都會長)으로 임명하였기에 그에게 거행하게 하였습니다. 본 읍을 방어하는 일은 수성장(守城將) 나현구(羅鉉九)와 함께 상의하여 몽매한 백성들로 하여금 밝은 데로 나오게 하여, 위로는 나라를 돕는 정성을 저버리지 않고 아래로는 백성을 편안히 하는 직분을 잃지 않게 하였으니, 매우 가상하기에 이런 사정을 보고합니다.
제(題): 두 사람은 대중이 믿고 따르고, 바친 힘이 탁월하니 진실로 매우 가상하다. 뒤에 권면해 주는 방도는 별도로 있을 것이니 이것으로 타일러서 각별히 더욱 단속하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