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同日]
평택현감이 보고합니다. 본 진영 참모관의 지휘에 따라 본 현의 각 마을과 면에서 사람들의 집을 통(統)으로 만든 뒤에 서로 방어하는 일은 각별히 타일러 효과가 있게 할 것이며 통을 만든 것은 책으로 엮어서 다듬어 올려 보냅니다. 호연초토사(湖沿招討使)의 공문에 따라 각 면과 마을의 회장(會長)을 차출하여 타이르고 권면하여 힘을 합해 방어하게 하겠으며, 회장의 성명은 책으로 엮어서 또한 일체 낱낱이 보고합니다.
제(題): 책은 모두 받았다. 여러 사람의 마음이 성(城)을 만들었으니 금석(金石)처럼 변치 않는다면 어찌 보잘 것 없는 비류를 근심하겠는가? 온 경내의 백성들이 진실로 가상하고 감탄스럽다. 그러나 만약 엄한 규칙을 정하여 곳에 따라 단속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비요(匪擾)보다 심한 해가 있을 것이다. 이것은 그들을 어떻게 이끄는가에 달려있으니 이러한 의리를 가지고 집집마다 설득하고 깨우쳐 주어서 시종일관 효과가 있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