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同日]
옥천군수가 보고합니다. 지난 달 29일에 발송하여 이달 초 7일에 도착한 사또의 공문 내용을 요약하면, “비도들이 귀화하지 않고 하나같이 무기를 내려놓지 않으면 본 읍에서 각별히 토벌하여 거괴를 부대로 잡아들이고, 협박에 못 이겨 따른 자를 안도시키되, 만약 읍의 힘으로 토벌하기 어려워 즉시 보고하면 군사를 나누어 보내 토벌할 것이다. 지금 보내는 순무영과 선봉진의 공고문 2통을 한문과 언문으로 번역하여 베껴서 일체를 깨우쳐준 뒤에 거리에 게시하라”고 하셨습니다.
본 군의 경내에는 비류가 지금 모여 있는 곳이 없으며, 저 거괴는 본 군에 머물러 있는 병사들과 일본 병사가 바야흐로 기찰하여 체포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공고문 2통은 지금 막 한문과 언문으로 번역하여 일체 깨우친 뒤에 거리에 게시하였습니다.
제(題): 각별히 더욱 명령하여 기필코 실효가 있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