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同日]
천안군수가 보고합니다. 천안군 북일면 송당에 사는 신재호는 도《동학》를 배반한지 이미 오래 되었고 읍의 일에 수고를 다하였는데 동학에 들어간 문서를 태우지 않은 일로 인해 붙잡혀와 갇히게 된 연유를 보고한 서목의 회답 내용에, “동학을 배반했다고 말하지만 그대로 관련 문서를 두고 있으니 이것이 무슨 뜻인가? 네가 비록 입이 열 개라도 어찌 변명할 것이 있겠느냐? 그러나 보고한 것이 이와 같이 명백하니 그곳 마을의 여러 백성을 불러 다짐을 받은 뒤에 우선 그곳 마을에 석방하도록 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삼가 그 회답에 따라 송당 동장 김춘서(金春西), 소임 김춘선(金春先)등 여러 백성들을 대령하게 하여 각각 다짐을 받은 뒤에 신재호를 우선 그곳 마을에 석방하였습니다.
제(題): 도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