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0일 [同日]
진잠 겸임 회덕현감이 보고합니다. 10월 29일에 발송하여 11월 초 5일 미시 쯤에 도착한 비밀 감결을 요약하면, “비도를 귀화하도록 타일러도 하나같이 무기를 내려놓지 않으면 본 읍에서 각별히 토벌하여 거괴를 부대로 잡아들이고, 협박에 못 이겨 따른 자를 안도시키되, 만약 읍의 힘으로 토벌하기 어려우면 즉시 보고하여 군사를 나누어보내 토벌할 것이다. 지금 보내는 순무영의 공고문 2통을 한문과 언문으로 번역하여 베껴서 일체를 깨우쳐준 뒤에 거리에 게시하여 한 사람도 모르는 폐단이 생기지 않도록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삼가 공문에 의거하여 위의 공고문 2통을 각각 한문과 언문으로 번역하여 같은 본 현의 경내에 있는 각 마을의 백성들에게 낱낱이 깨우쳐 준 뒤에 번역하여 베낀 공고문은 각 면과 마을의 거리에 게시하였습니다.
제(題): 각별히 더욱 타일러서 기필코 실효가 있게 하라.
행 청주목사(行淸州牧使)가 보고합니다. 지난 달 29일에 발송하여 이달 초 7일 유시에 도착한 비밀 관문 내용에, “지금 주력 부대가 출동하는 것은 곧 은혜와 위엄으로 비류를 온당하게 진정시키려는 거동인데, 본 읍의 경내에 이러한 무리들의 행적이 요즘은 과연 어떠한지 알지 못하겠다. 만약 알아듣게 타일러 귀화하게 하되 하나같이 무기를 내려놓지 않으면 본 읍에서 각별히 토벌하여 거괴를 부대로 잡아들이고, 협박에 못 이겨 따른 자는 본 읍에서 안도시키고, 만일 읍의 힘과 형편으로 토벌하기 어려워 급히 보고하면 군사를 나누어보내 토벌할 것이다. 지금 보내는 순무영과 선봉진의 공고문 2통은 한문과 언문으로 번역하여 베껴서 일체를 깨우쳐준 뒤에 거리에 게시하여 한 사람도 모르는 폐단이 생기지 않도록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2통의 공고문은 즉시 한문과 언문으로 번역하여 베껴서 경내에 유포하여 알린 뒤에 거리의 벽에 게시하여 붙였습니다. 만일 비류의 괴수 중에서 본 읍에서 다스리기가 어려운 자가 있으면 즉각 보고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위협에 못 이겨 따른 자는 하나하나 알아듣도록 타일러 편안히 살게 하겠습니다. 이런 사정을 보고합니다.
제(題): 각별히 더욱 명령하여 기필코 실효가 있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