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일 [同日]
교도 중대장이 보고합니다. 순무영의 전령에, “모슬총 1자루와 탄환 3궤짝을 선봉진으로 보내라”는 뜻의 지시가 도착했습니다. 도로가 깊고 험하여 몇 사람의 군사만으로 수송할 수가 없어서 군사를 합하는 날에 올릴 계획입니다.
지금 선봉진이 전달하여 연산등지에 도착한 전령의 뜻은, “일본군 대대장과 서로 상의하니, 저 무리들이 막 청산 등지에 모여 있어서 어제 파견한 1개 소대 병사와 접전하였습니다. 혹 계속하여 진격하여 적을 격파한 뒤에 바로 그 날로 급히 보고할 것이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군사를 전진시키지 못하였으며, 군수물자가 궁핍하여 어려움을 겪는 일은 이미 보고하였습니다. 앞으로 적을 격파할 날짜를 알 수가 없는데, 온 군대가 주린 기색을 면치 못하고 있으니 시각을 지체하지 말고 이 소식을 듣는 대로 교도병이 머물러 있는 곳으로 즉각 수송해 주십시오.
제(題): 도로가 험하고 왕래가 불편하여 총과 탄환과 돈을 수송하기가 어렵다. 군사를 먹이는 방법으로 말하자면 이전의 회답에 따라 각 읍과 각 역참과 주막에 책임 지워 공급하게 하고 그들로 하여금 보고하게 하라. 청산에 모여 있는 동도들을 토벌한 뒤에 곧바로 달산(達山)으로 가서 지원하라. 군사가 돌아서 전진하는 날짜는 미리 먼저 보고하여 응접할 수 있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