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同日]
선봉진이 보고하는 일입니다. 지난 달 27일에 작성하여 이달 초 2일에 도착한 비밀 전령 내용에, ‘운운’하였습니다. 해당 구절을 간추려 적으면, “목천 세성산의 비류의 괴수 김복용을 다음날 병사가 압송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놈이 비록 세성산에 모여 주둔한 비류의 우두머리 괴수는 아니지만 이미 괴수가 되었으니 잠시라도 용서할 수 없습니다. 그 때문에 이미 참작하여 처리하도록 명령한 뒤에 지난달 25일에 역시 책으로 엮어 보고하였습니다. 미처 보여드리지 않았던지 이와 같은 명령을 받으니 엎드려 삼가 죄송함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이후로 보고에 따른 처분을 기다렸다가 거행할 것이며 이로써 보고합니다.
제(題): 이미 생포하였다고 말하여서 압송하라는 명령이 있었지만, 괴수는 붙잡은 뒤에 즉시 그 자리에서 효수하여 경계하는 것이 가장 편한 방법이다. 초 6일 발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