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同日]

천안군수가 보고하는 일입니다. 순무영의 교장 고학석(高學錫)의 급한 기별에, “비류가 다시 날뛰어서 홍주 군사와 접전하였으나 군관이 패배하여 일이 위급합니다. 그러므로 홍주의 유병(儒兵)과 더불어 힘을 합쳐 함께 토벌하려고 하나 유병들이 모두 빈주먹이고, 병사는 수하에 다만 30명만이 있고, 적에 맞서 징발하기가 어렵습니다. 본 읍에 있는 병사로 하여금 달려와 지원하게 해 주십시오”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병사 20명과 의병에게 모두 지시하여 교장이 주둔하고 있는 아산으로 보냈습니다. 또한 적의 형세가 지금 또 날뛰는데 듣자하니 세력이 매우 커서 여간한 군병으로는 그 날카로운 칼날을 감당할 수 없으니 이런 사정을 잘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본 병사와 선봉진의 병사 중에 넉넉한 숫자를 나누어 보내서 홍주의 비류를 날짜를 정해서 토벌해야 할 것입니다.

제(題): 적도가 도처에서 날뛴다는 소식을 들으니 매우 통탄스럽다. 경병과 의병을 이미 보냈고, 난 지금부터 지원군을 보내니 저절로 토벌하는 방책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