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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순무선봉진등록 巡撫先鋒陣謄錄
일러두기

10월 27일 [同日]

본 진영 별군관 겸 의병소(義兵所) 통령(統領) 윤영렬이 보고하는 일입니다. 이달 24일 천안 남쪽 소거리(所巨里)에 사는 비류인 전 도사(前都事) 김화성(金化城)과 나채익(羅采益)·홍치엽(洪致燁)·이선일(李善一) 등 4놈을 붙잡아 취조하였습니다.

김화성이 진술한 내용에, “1883년(癸未)에 보은에서 최시형(崔時亨)에게 동학도를 전수받아 목천 복구정에 있는 대접주(大接主) 김용희(金鏞熙)·김성지(金成之)와 함께 결의를 하여 자칭 3노(老)라고 하고 각각 동서(東西)에 포(包)를 만들어 널리 펼 것을 도모하였습니다. 우선 용희와 더불어 포(包)에 있는 돈 6,000냥을 거둬 모은 뒤에 『동경대전(東經大全)』100권을 개간(開刊)하였는데, 그 중에 30권은 최시형에게 보내주었고, 70권은 나와 용희가 반씩 나누었습니다.

저의 아들 중칠(仲七)을 팔도도대정(八道都大正)으로 임명하고 사위 홍치엽은 교장(敎長)으로 하였고, 나채익·이선일 등은 각각 소임을 정해주었습니다. 대장장이를 불러 모아 긴 창과 큰 화포(火砲)를 주조하여 무리를 거느리고 기포하여 일으키고 금년 9월 그믐부터 천안·목천·전의 3읍의 군대물품을 탈취하여 세성산에 들어가 웅거했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 나머지 약탈한 곡식이나 포목(布木) 우마(牛馬) 등의 물건은 일일이 다 기록할 수가 없습니다. 대저 이 무리들의 망측하고 흉악한 짓거리에 대해 진술을 기다릴 필요도 없이 즉각 행진소로 잡아 올려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 모두는 차력(借力)을 하여 기개와 용기가 남보다 뛰어나서 길 중간에서 뜻밖의 염려가 없을 수가 없기 때문에 모두 즉시 총살하였습니다.

그리고 김화성의 아들 중칠 3형제는 또한 대단히 용감하여 모두 거괴로 일컬어지니 각별히 더욱 정탐하여 체포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같은 날 천안 원거리(院巨里)에 사는 김나귀(金羅貴)·김순경(金順京)·임만진(林萬鎭) 3놈을 차례로 붙잡았으며, 전·김 2놈은 위협에 못 이겨 따랐으나 앞뒤로 행패를 부린 것을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임만진으로 말하자면, 읍에서 성장하여 본 읍의 군기를 적의 진영으로 옮겨준 자로 경내의 벼슬아치와 사대부들을 어려움 없이 결박하여 잡아갔으며 직접 문초함에 숨기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모두 즉시 압송하겠으나 먼 길에 실수할 염려가 있을까 걱정되어 우선 목천 세성산 장위영 영관이 머물고 있는 곳으로 곧바로 보내어 진중으로 넘겨주도록 하였으며 체포한 자의 성명은 후록하여 올려보냅니다.

제(題): 이 거괴는 실로 잠시도 용서해 주기 어렵다. 당초 주둔하고 있는 군대는 이러한 일들을 처리하도록 하였는데도, 어찌하여 곧바로 보고하지 않아서 이러한 가벼운 행동이 있게 하는가? 천안·아산·온양 등의 읍은 괴수라고 칭하는 자들을 체포하는 방도를 알 것이니, 지금부터 이후로 의사(義士)들을 격려하고 어루만져주어 동요하지 않게 하여 혹이라도 느슨하게 체포하는 일이 없게 하라. 그리고 반드시 어루만져 주는 도로써 각 해당 읍과 면리(面里)에 깨우쳐 주도록 하라.

주석
개간(開刊) 목천의 동학접주인 김용희는 1883년 동학의 기본 경전인 『동경대전』을 배포키 위해 병천 김은경의 집에 경전간행소를 차려놓고 『동경대전』과 『용담유사』를 각각100부씩 간행하게 하여 김용희와 김성지가 나누어 배포하였다.
교장(敎長) 팔도도대정(八道都大正)과 교장(敎長): 대정(大正)과 교장(敎長)은 동학 조직인 6임(任)의 하나이다. 팔도도대정은 전국의 교화를 책임진 우두머리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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