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6일 [同日]
서산군수가 보고하는 일입니다. 23일 이인(利仁)에서 전투를 벌인 연유는 이미 보고하였고, 이달 24일 순영 아래에 있으면서 들은 것이 정천(正川)의 비류가 곧바로 금영을 향하여 이미 15리 밖 효포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급히 휘하의 1개 소대를 거느리고 경리청 대관 백락완(白樂浣)이 거느린 1개 소대와 합세하여 능치현(陵峙峴) 위아래로 적이 지나가는 앞 길목에 주둔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저 무리가 혹은 많기도 하고 혹은 적기도 한 부대를 나누어 사방으로 흩어져 산으로 올라가기도 하고 서로 총을 쏘기도 하였습니다. 그 형세가 매우 대단하여 고립된 군사로는 실로 깊이 들어가 토벌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어제 사시 경부터 오늘까지 서로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는데 저들 무리는 조금도 물러날 태세가 없어 보이니 공격하고 방어하는 방법에 대해 지휘를 기다린다는 사정입니다.
제(題): 적의 형세가 이와 같이 거침이 없는데 이런 고립된 지원만을 가지고는 소홀할 염려가 없지 않다. 지금 막 출동하여 뒤에서 지원할 것이며 또한 일본 군대를 파견하여 뒤따라 진군하여 토벌하면 반드시 그 방략이 있을 것이다. 다시 어제 승리를 거둔 예리한 기운으로 군심을 격동시키고 각별히 더욱 단속하여 시종 토벌하여 전멸시킬 방략을 찾아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