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안 1894년 10월 24일 [錦安 甲午十月二十四日]

선봉진이 보고하는 일입니다. 오늘 손시 경에 각 소대를 통솔하여 일본 군대와 함께 출발하여 유시 경에 금영에 도착하여 그대로 군대를 주둔하고 아무런 사고 없이 편안히 쉬고 식사를 하였기에 이런 사정을 보고합니다.

제(題): 도착하였다.

충청도 온양군수가 공문이 도착한 일에 대해 살펴보는 일입니다. 비류 여러 놈들의 집안 농토를 몰수하는 일에 대하여 이달 22일에 발송한 비밀 감결 1통이 23일 오시에 도착하였다는 사정입니다.

충청도 관찰사 겸 순찰사가 상고하는 일입니다. 비류가 지금 막 공주 감영과 30리 쯤 되는 곳에 도착하였는데 적을 막아낼 방법이 몹시 황급합니다. 이에 관문을 발송하니 도착하는 즉시 급히 와서 지원해 주십시오.

충청도 관찰사 겸 순찰사가 상고하는 일입니다. 홍운섭·구상조 등은 귀 선봉진의 공문 내용에 의거하여 그들로 하여금 험하고 좁은 길목을 나누어 지키도록 하였는데 밤중에 이유 없이 군사를 철수하여 강을 건너가서 적이 침범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바야흐로 성하영을 시켜서 대신 가서 지키게 하고 적과 서로 대치하면서 연이어 총과 포를 쏘자 적들도 또한 올라와 지키기만 하고 감히 빠르게 진군하지 못하였습니다. 이러한 때에 지원을 조금이라도 느슨하게 할 수 없기에 이에 공문을 보내니 귀 선봉진이 강을 건너서 즉각 군사를 나누어 곧바로 성하영에게 달려가 협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