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 1894년 10월 23일 [錦城 甲午十月二十三日]
경리청 부영관 홍운섭, 참령관(參領官) 구상조가 보고하는 일입니다. 도착한 전령의 내용에 의해 진실로 마땅히 출진(出陣)하여 공주 경천점에 머물러 주둔하였습니다. 지금 여기 경천점은 노성현(魯城縣) 논산과 거리가 30여 리가 안 됩니다. 호남의 적 수만 명이 논산에 모여 있는데 그 형세가 매우 대단하여 이와 같이 약소한 병력으로 함부로 출전하였다가 혹 소홀함이 있어서 먼저 꺾여 적의 기세를 날카롭게 할 염려가 없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그러므로 잠시 금영에 부대를 머물게 하고 주력부대가 일제히 도착하는 것을 기다렸다가 저들을 깨끗이 소탕할 계획을 하고 있으며 이런 사정을 보고합니다.
제(題): 주력부대가 내일 마땅히 전진하여 도착할 것이니 다시 상의하여 확정하고 출발하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