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 회답하는 공문 [同日 回關]
양호순무선봉진이 상고하는 일입니다. 귀하가 보내신 공문이 도착하였는데, 지금 본 진영이 화부(華府, 수원부)에 유숙하는 것은 곧 순무영의 명령입니다. 충청감영(忠淸監營)에 닥칠 위급한 일이, “날을 뽑아 틀림없이 일어날 환란이 있을 것 같다”고 하였는데 기한이 이미 지나 갔습니다. 함께 구제해야 할 정의로 보아 개탄스러움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일본 군대 3개 중대가 지금 수원부에 들어올 것인데, 마땅히 내일 새벽에 출발해서 길을 재촉하여 가서 지원할 것입니다. 바라건대 협력하여 방어(防禦)하고 섬멸할 수 있도록 응접을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