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정 1894년 10월 11일 유시(酉時, 오후 5∼7시)에 순무영에 보고 [肅靖 甲午十月十一日酉時 報巡撫營]
선봉진이 보고하는 일입니다. 어제 유시 경에 각 소대를 통솔하여 비로소 숭례문 밖으로 빠져나왔는데 날이 이미 저물어서 형편상 행군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교도소(敎導所)의 각 부대는 청파(靑坡)의 앞길에서 유숙하게 하였고 통위영(統衛營)의 각 부대는 숭례문 밖에 머물렀는데 각각 그 장수들에게 특별히 명령해 알맞게 배치하여 주둔하도록 하였습니다. 무사히 숙박하였기에 그 사정을 보고합니다.
제(題): 무사히 숙박을 하였다니 몹시 다행이다. 점심때 쯤 곧바로 출발하라. (당일 발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