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호서 구접중 [公州湖西九接中]
방금 왜병이 크게 소란을 피워 조야가 근심으로 가득차 있다. 이처럼 우려하고 있는 사이 조정의 비밀 지시가 신령스럽고 간절한데, 머리를 조아리며 이를 받드니 심장이 찢어질 것 같다. 또한 청나라 군사는 오로지 우리나라를 위하여 힘을 다하여 피를 흘리며 길을 여는데, 우리 보국안민(補國安民), 補는 輔의 오기의 의리를 가지고서 어찌 편안히 앉아서 바라만 보겠는가. 바라건대 오도(吾道)의 여러 군자는 하나의 북소리에 함께 일어나 이구동성으로 크게 힘쓰며, 제반 군대에 필요한 것을 제빨리 마련하고 훈련에 힘써서 충성을 다하여 나라에 보답하기를 바란다.
1894년 9월 11일 진시(辰時) 출(出)
호주(湖州) 대의소(大義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