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영에서 12월 14일에 보내는 관문 [在營 同月十四日]
겸 순찰사(兼巡察使)가 상고할 일입니다. 새로이 도착하여 받은 양호도순무영(兩湖都巡撫營)의 관문에 의하면, “생도로 사물을 죽이는 것은 엄중하나 가혹하지 않고, 어지러운 법으로 사람을 다스리는 것은 관대하면 사람들이 반드시 업신여긴다. 대숙은 관대함으로 정나라를 다스렸으나 도적이 그치지 않았으며, 제갈공명은 오히려 엄격함으로 촉나라를 다스려서 백성이 편안해졌다. 어찌 위엄을 드러내어 안정시키지 않겠는가? 대개 조치가 다름에 따라 죄 있는 자가 벌을 받지 않고 무고한 사람을 보호하지 못하였다. 이미 악을 저지른 뒤에 징계하고 다시 일어나기 전에 해(害)를 제거해서 뿌리를 없애 남김없이 한 뒤에야 착한 선을 권장할 수 있고 평정을 기대할 수 있다. 지금 비도의 변고가 조금 수습되고 잔당들이 도망가서 숨었는데 종기에 비유하면 밖은 아물었으나 안은 곪은 것과 같다. 지금 치료하지 않으면 장차 어떠하겠는가? 죄가 강상을 범한 것에 관계되는 매우 흉악한 자는 모두 일일이 토벌하여 죽여서 후환을 없애도록 하라. 혹시라도 함부로 폭력을 행사하여 죄 없는 자를 다치게 한다면 군율이 지엄하여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관문이 도착하는대로 여러 읍에 보내어 각각 유념하여 거행하도록 하는 것이 마땅하다. 또한 관문과 후록을 두었으니, 관문의 뜻을 자세히 살펴서 거행하되, 이러한 폐단은 더욱 살펴서 금지하여 죄를 짓는 지경에 이르지 않도록 하고 관문이 도착하는대로 그 형편을 먼저 빨리 보고하도록 하라”하였습니다.
감영에서 12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