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면 집강과 풍헌 및 방수군관에게 보내는 전령 [傳令 大和面執綱及風憲防守軍官]
유념하여 거행할 일이다. 비도의 한 가지 일로 전후의 명령이 엄중할 뿐만이 아니다. 반드시 유의하여 거행할 것이니 다시 번거롭게 명령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불쌍한 산골짜기 백성이 한차례 침탈을 겪은 뒤에 저절로 두려운 마음이 생겨 의심하지 않을 경우에 의심을 하고 난리가 끝난 때에 난리를 생각하게 되었다. 이 때문에 안주하는 자가 거의 없고, 짐을 진 자가 대부분이어서 안정시키기가 어려워 반드시 백성들이 없어지게 될 것이다. 해당 임장은 관이 백성을 다친 사람처럼 보는 고심과 지극한 뜻을 알아 집집마다 잘 타일러서 각각 그 생업을 편안히 여기고 그 삶을 즐기게 하여 백성을 위로하고 도와주려는 본래 의도에 부응하게 하라. 지금 들으니, 진부와 도암 2개면에서 비도에게 총과 창을 빼앗기고 오히려 본면에 침입했다고 한다. 어찌 이와 같은 민습이 있을 수 있는가? 해당 임장들은 마땅히 조사하여 처리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명령한 뒤에 혹시라도 이런 일이 있고 다시 침입하는 폐단이 있으면 절대로 기다려서 시행하지 말고 지명하여 빨리 보고해서 악습을 징계하고 폐단을 막을 수 있도록 하라.
1894년 12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