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년 12월 10일 겸사에게 첩보하는 글 [甲午十二月初十日 牒兼使]
첩보하는 일입니다. 이 달 1일에 본부의 내면 대장 김두연(金斗演)의 수본에 의하면, “본면에 흩어져 도망간 비도 12명을 양양의 민정과 함께 뒤를 밟아 체포해서 양양 관아로 압송하였다”라고 하므로 해당 관아에 관문을 보내 취조하여 보고하게 하였습니다. 회보(回報)에 의하면, “전에 이미 비도를 배반하고 귀화했기 때문에 잘 타일러서 풀어주었다”라고 하였습니다.
이 달 7일에 진부면 소모종사 박동의가 비도인 성찰 김성칠을 잡아들였기 때문에 위엄을 펼쳐 엄중히 문초하였더니, 그는 비류 중에 성찰과 초장(哨長)의 직임을 가지고 있고 김상연 4부자를 생매장한 일과 전후에 저지른 폐단을 일일이 자복하였습니다. 그 죄를 용서하기가 어려워서 시장에 개좌(開坐)하고 군민(軍民)을 많이 모아 그를 쏘아 죽여 사람들을 경계하였습니다. 평창과 정선에 도망간 비도의 괴수는 특별히 기찰하여 체포하도록 타일렀고, 그 연유를 첩보합니다.
1894년 12월 10일 겸사에게 첩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