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년 12월 5일의 첩보 [甲午十二月初五日]
첩보하는 일입니다. 본부의 영서 등지에 비도가 흩어졌다가 모이며 소요를 일으킨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장교와 포수를 특별히 파견하였습니다. 신배령에 도착하여 비도 손장업(孫長業)·김창수(金昌守)·이관구(李寬九)·오주실(吳周實)·이동익(李東益)·고준성(高俊成) 등을 잡아와서 우선 엄중히 형을 가하고 문초를 하였습니다. 손장업·김창수·이관구·오주실은 위협에 못 이겨 어쩔 수없이 이름을 넣었다가 바로 동비의 도를 배반했다고 합니다. 이동익은 본래 유명한 놈으로 진사를 칭하며 도처에서 폐단을 저질러 온 경내에 소문이 낭자합니다. 고준성은 전후에 저지른 죄를 숨김없이 자복하였습니다. 문초한 것을 참조하고 상세히 여론을 탐문해보니 손장업 등 4명은 비도의 도를 배반하고 귀화한 것을 진실로 의심할 수가 없어 모두 잘 타일러서 풀어주었고, 이동익과 고준성 2명은 저지른 죄가 가볍지가 않아 우선 관아의 옥사에 가두었습니다. 그 연유를 첩보합니다.
1894년 12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