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관 고연학에게 보내는 전령 [傳令 軍官高演學]
정선군수가 이미 상경(上京)했다는 소식을 듣고 비류가 창궐해서 일본군이 와서 토벌하였다. 그 사이에 그들을 토벌한 것이 어떠했는지를 계속해서 탐문하려고 했으나 멀어서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그래서 군관을 시켜 그 사실을 탐문하여 계속 빨리 보고하게 했는데, 하직한 지가 여러 날이 되었으나 아직 어떠한 보고도 없다. 군무의 일에 오히려 이처럼 매우 소홀할 수 있는가? 달아난 비도의 뒤를 밟아 체포하는 일과 일본군이 움직인 연유를 이전처럼 누설하지 말고 계속해서 보고하라. 군대에서는 군율이 엄격한 것이니 충분히 유념해서 거행하도록 하라.
1894년 12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