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년 12월 2일 삼척진영에 보내는 관문 [甲午十二月初二日 關三陟鎭營]
상고할 일이다. 지금 온 보장(報狀)을 보낸다. 근래에 동비를 토벌함에 따라 비록 소요가 없어졌다고 하지만 비류(匪類)는 본래 돌림병을 만나는 것과 같아서 급하면 도망가서 흩어지고 느슨하면 무리를 모으는 것이 그들의 본성이다. 어떤 읍을 막론하고 주변을 탐문하여 체포해서 그 씨를 없앤 뒤에야 백성이 생업에 안정할 수 있다. 그러니 기찰군관을 엄중히 타일러서 삼척 등지에 숨어있는 동도를 일일이 뒤를 밟아 잡고, 교졸배가 평민을 동학의 무리로 오인하여 잡아서 침탈하는 폐단이 없지 않으니 특별히 더욱 타일러라. 본 관아의 임계면 등지에는 아직 이들이 머무르지 않았기 때문에 이미 군진(軍陣)을 해산하였다. 본 진영의 2패(二牌) 교졸을 보내는 것을 그만두는 것이 마땅하다.
1894년 12월 2일 삼척진영에 관문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