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평 내면 집강과 각 마을의 두민에게 보내는 전령 [傳令 蓬坪內面執綱及各里頭民]
급히 거행할 일이다. 본 면이 한차례 비도의 토벌을 겪은 뒤에 거주하는 약간의 백성이 단지 후환을 생각하여 모두 짐을 메는 폐단을 감당하려고 하나 안정시키기가 어렵다. 비도는 반드시 없어질 것이니 각 마을마다 일일이 잘 타일러서 생업을 안정시켜라. 또한 화재를 입은 집에 대해 말을 한다면, 이런 추운 겨울을 맞아 거처를 잃고 방황하니 가련하고 걱정스럽다. 면(面)에서 촌(村)에 힘을 빌려 도와서 하루 안에 집을 지어 각자 안주할 수 있게 하고, 방비하는 일은 더욱 엄중히 해서 비류의 나머지 무리가 다시는 경내를 침범하는 폐단이 없도록 하라.
1894년 11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