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 행진소의 종사관들에게 보내는 전령 [傳令 內面行陣所諸從事官]
잘 알아서 거행할 일이다. 지금 보고를 받아보니, “지덕화(池德化)는 다시 잡아들여 문초를 하고 박석원·오덕현과 함께 바로 쏘아 죽였으며 그 나머지 9명은 문초를 한 뒤에 개고기를 나누어 먹이고 바로 정도(正道)로 돌아가게 하였다”고 한다. 쏘아 죽이는 것과 정도로 돌아가게 하는 것은 법을 집행하는 것에 관계되는데, 실제로 공평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매우 가상하다. 약수포와 청두동(靑頭洞)으로 도망간 비도를 일일이 뒤를 밟아 잡아오는 일은 잘 헤아려서 거행하고, 본 면의 어리석은 백성이 이 겨울철에 편안하지 못하니 각별히 타일러서 생업을 안정시켜라. 이처럼 비도를 토벌한 뒤에 혹시 도망간 나머지 무리가 어두운 밤에 다시 침입하는 폐단이 있으면 해당 마을은 힘을 합쳐 잡아서 결박해 바치도록 엄중하게 두민(頭民)에게 타일러라. 차기석은 회군할 때에 데리고 와서 놓치는 경우가 없도록 하라.
1894년 11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