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군영관과 부이방에게 보내는 전령 [傳令 行軍領官及副吏房]

지금 정선 군수의 보고를 보니, 비도가 도망가서 숨었다고 해도 이때를 이용하여 섬멸하는 것을 잠시라도 늦춰서는 안되는데, 중도에서 군대를 돌렸으니 이것은 어찌 된 행동인지 모르겠다. 중군 및 이세완(李世完)과 함께 포군과 면정(面丁)을 인솔하여 밤을 가리지 않고 정선읍의 순영중군행진소(巡營中軍行陣所)에 빨리 가서 힘을 합쳐 변고에 대응하고 도망간 비도를 남김없이 토벌한 뒤에 돌아오라. 이처럼 명령을 내려 타이른 뒤에도 만약 그것을 거행하는 것을 소홀히 한다면 영군(領軍)과 이방(吏房)은 군율을 모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대수롭게 여기지 말고 유념하여 거행하라.

1894년 11월 9일 해시(亥時)